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2차 경선 후보에 오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한동훈 전 대표가 3차 경선 진출자 발표를 앞두고 각각 인천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김 전 지사는 27일 오전 10시께 인천시청에서 유정복 시장을 만나 “저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달라”고 지지를 부탁했다. 김 전 지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자본이 한국에 있음에도 관세를 매기려 한다”며 “(대통령이 되면)유 시장님과 한국지엠(GM) 사장을 모시고 한국지엠이 대한민국에 있다는 것을 미국에 강조하겠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이번 국민의힘 경선에서 유 시장이 탈락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그는 “유 시장님은 저보다 행정 능력이나 경험도 많고, 국회의원도 잘 했다”며 “이번에 꼭 (2차 경선에)당선됐어야 했는데, 제가 부족한 점이 많아 이렇게 (대신)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시장은 “대한민국이 지금 위기에 처해 있는데, 이를 극복하고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나선 것”이라며 “후보님이 경륜과 도덕성, 정치력을 잘 발휘해 나라가 잘 되도록 역할을 해 달라”고 답했다.
김 전 지사는 유 시장과의 간담을 마치고 인천 중구 답동 성바오로성당을 찾아 미사에 참여하는 등 인천 민심 잡기에 나섰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께 유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유 시장은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분들을 대변하는 정치 인생을 살아왔다”며 “유 시장과 같은 분이 많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시장의 경륜이나 경험이 나의 부족한 부분을 상쇄시켜 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좋은 나라를 만들고, 위험한 나라는 막자는 생각은 같기에 잘 부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유 시장은 “한 전 대표가 중도 확장성 부문에서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지도자가 되면 국민들을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인천 남동구의 국민의힘 인천시당을 찾아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국민의힘 시당에는 한 전 대표를 지지하기 위해 약 200명의 당원들이 참석했다.
한 전 대표는 “나라가 건강해지고,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행복해지는 나라를 만드는 모두의 꿈을 내가 만들겠다”며 “여러분을 위해 목숨 걸고 싸워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서는 함께 가야 하는 사람들이기에 내가 가진 힘의 10분의1만 썼다”며 “이재명에게는 나의 200%를 쏟아 박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 내일 과반의 지지를 달라”며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로 보수의 대선후보가 된다면 승리를 이끄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유 시장은 이날 김 전 지사와 한 전 대표 모두에게 ‘인천시 천원주택 전국확대 정책건의서’를 전달하고 천원주택의 국가 정책 도입을 건의했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 경선이 박빙으로 이어지면서 각 후보들이 유 시장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직 단체장 신분 상 공식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인천의 정책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계기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9일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를 대상으로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거쳐 3차 경선 진출자 2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후보자 중 과반 득표를 하면 최종 후보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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