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두 국가관계' 선언 후 남한과 거리두는 것으로 해석돼 북한, "주요 외신도 윤 전 대통령 파면 소식 전해"
북한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을 하루가 지난 5일 별다른 논평없이 간략히 보도했다.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될 당시에는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이 나온지 2시간20분만에 신속 보도한 것과 다르게 이번에는 하루가 지나 소식을 전한 것으로,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선언한 상황에서 남한과 거리를 두고자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괴뢰 한국에서 4월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에 대한 탄핵을 선고했다”며 “재판관 8명의 전원일치로 채택된 결정에 따라 윤석열은 대통령직에서 즉시 파면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헌법재판소의 파면선고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사태로 윤석열의 탄핵안이 가결된 때로부터 111일만”이라고 첨언했다.
이어 AP통신, 로이터통신, 신문 가디언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윤 전 대통령 파면 소식을 보도했다며 “헌법재판소가 최악의 정치적위기를 촉발시킨 계엄령선포와 관련하여 국회의 탄핵을 인용했다”고 언급했다.
윤 전 대통령의 파면 소식은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에도 실렸다.
북한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때도 일주일 넘게 별다른 보도를 하지 않았다. 또 윤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을 때는 이틀이 지난 뒤에야 관련 소식을 사실 위주로 간단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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