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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70% 운행 준공영 광역버스... 피해는 시민 몫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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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경기일보DB

 

인천 광역버스 준공영제가 제 구실을 못하는 모양이다. 인천시의 2번째 대중교통 준공영제다. 팬데믹 여파로 운행률이 뚝 떨어진 광역버스를 정상화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나도록 신규 노선 개통도 못하고 있다. 기존 노선 운행률 개선도 제자리걸음이다. 광역버스를 몰 기사를 구하지 못해서라고 한다. 갈 길이 험난한 광역버스 준공영제인가.

 

인천시는 지난해 10월부터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시작했다. 버스회사에 인건비와 유류비, 보험비 등을 6 대 4 비율로 보전해 주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2개 신규 광역버스 노선도 따냈다. 검단신도시~여의도 간 M6659, 검단신도시~구로디지털단지 간 M6660 노선이다. 당초 올해 1월 개통이 목표였지만 계속 늦춰지고 있다.

 

이 노선들을 맡을 버스회사가 기사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 노선의 7대를 운행하려면 기사 20명이 필요하다. 채용 공고는 계속 내고 있지만 지원자가 없다고 한다. 기존 광역버스 노선에서도 기사를 구하지 못해 운행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송도국제도시에서 강남을 오가는 M6405 노선이 대표적이다. 최근 17대인 버스를 1대 감축했다. 1일 운행횟수도 68회에서 64회로 줄었다.

 

인천시는 지난해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시작하며 기사 처우 개선에 나섰다. 예산을 들여 1백만원 정도 급여를 높였지만 여전히 시내버스 기사와는 차이가 크다. 현재 광역버스 기사 급여는 3호봉 기준 월 450만원이다. 반면 시내버스 기사는 3호봉 기준 월 520만원 수준이다. 경기지역 광역버스 기사 급여와도 차이가 난다. 이러니 시내버스 쏠림 현상에다 타 지역 유출까지 빚어진다.

 

현재 인천 광역버스 31개 노선의 운행률이 70% 수준이다. 정상 운행률(100%)을 맞추려면 기사 900명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510명뿐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인천시민들에게 돌아온다. 검단지역 신규 노선 2개가 개통하면 40~50분이면 서울 구로, 여의도로 바로 갈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2번 이상 환승해도 1시간30분이나 걸린다. 운행 횟수가 줄어든 송도 주민들도 출퇴근 시간마다 광역버스 얻어 타느라 지쳐 간다.

 

결국은 돈 문제로 모아진다. 여기저기서 예산을 더 늘려 기사 처우를 개선하라고 한다. 세수 보릿고개 시대에 쉽지 않을 것이다. 준공영제이니 버스업체가 답답해하지도 않을 것이다. 16년째인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보면 걱정이다. 처음 223억원이던 예산 부담금이 지난해 2천580억원으로 불어났다. 앞으로 광역버스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준공영제의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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