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원 의원, 지난달 우크라 방문…北포로 면담 후 육성 공개 “북한군 자폭 비일비재…강제송환 안되도록 보호해야”
러시아에 파병돼 우크라이나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가 “한국으로 꼭 가고 싶다”며 귀순 의사를 밝혔다고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 의원은 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안드레이 니콜라이엔코 의원과 얄타유럽전략 특별회의 주최 측의 공식 초청으로 지난달 23~26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으며, 그 과정에서 생포된 북한군 포로 두 명을 면담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자기가 면담한 북한군 포로 리씨, 백씨의 육성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그는 “이번 면담은 제가 직접 우크라이나 당국에 요청해 이뤄졌고, 두 명의 북한군 포로를 총 한 시간 십여 분 동안 면담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녹음 파일에 따르면 리씨는 ‘지금은 귀순 의사가 어느 정도 되느냐’는 물음에 “난 한국으로 꼭 가고 싶어요. 앞으로 우리 부모님들과 만나기 위해서 꼭 가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리씨는 “한국에 가게 되면 내가 바라는 권리대로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내가 필요한 집이라든지 내가 거기서 가족도 이루며...”라면서 “앞으로 가게 되면 가정도 이뤄야 될 거 아니에요. 북한 출신인데 내가, 내가 포로니까 가정을 이루기에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라고 물었다.
유 의원은 리 씨가 턱에 총상을 입어 발음이 정확하지 않을 정도였기에, “한국에 가면 수술을 다시 받을 수 있을까요?”라고 묻기도 했다며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과 정상적으로 살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면담한 백씨는 귀순 의향을 묻자 “결심이 생기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또 유 의원은 이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북한군이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으며 생포될 경우, 자폭을 선택하는 것이 비일비재하게 자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북한군의 피해 정도에 관해 리 씨는 “전투 상황을 놓고 보면 피해가 엄청 커요. 우리가 전투할 당시에도 우리가 마지막 전투단이었어요. 선행한 전투단들이 모두 희생되고 부상 입고 해서 우리가 마지막으로 참전했어요”라고 했다.
백씨는 ‘자폭’에 대한 질문에 “목격도 많이 했고 나 역시 부상 당해서 쓰러질 당시 자폭용 수류탄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렇게 하라고 교육하는 건 없고 자기 생각에 싸우다 적에게 잡히면 그 자체가 조국에 대한 배반이고 그러니까 자기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리씨도 “자폭에 아무런 물질적 그런 게 없었어요. 내 눈으로도 (자폭을) 직접 봤어요”라고 답변했다.
유 의원은 “북한군 포로들의 본국 송환은 사실상 사형 선고와 다름없다”며 “포로라 할지라도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인 이들을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칫 포로 처리 문제를 논의하는 테이블에서 귀순 의지를 표명한 북한군에 대한 우리의 송환 의지가 패싱되지 않도록 정부에서 더 신속한 조치를 취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서도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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