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직력 난조에 잦은 범실로 ‘하향 곡선’…2연속 챔프전행 먹구름 가라앉은 팀 분위기 수습이 최우선…모마·양효진·김다인 등 부활 시급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가 일찌감치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3강을 확정한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수원 현대건설의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마지막 6라운드가 진행 중인 여자부 정규리그에서 18승14패, 승점 57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인천 흥국생명(26승6패·77점)과 3라운드부터 상승세를 탄 대전 정관장(22승10패·66점)의 뒤를 이어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 상태다.
하지만 최근 현대건설의 경기 내용을 보면 포스트시즌에 나선다 해도 챔피언전에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시즌 중후반까지 꾸준한 성적을 내며 흥국생명과 양강을 형성했던 모습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최근 성적이 이를 대변해주고 있다. 현대건설은 3라운드까지 2위권 밖을 벗어나지 않았으나, 4라운드서 3승3패로 겨우 5할 성적을 거둔 뒤, 5라운드서는 2승4패, 6라운드서는 2연패를 기록 중이다. 조직력 난조와 많은 범실이 문제다.
최근 현대건설의 부진에는 그동안 팀 공격의 한 축을 맡았던 아시아쿼터인 아웃사이드히터 위파위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것이 큰 영향을 끼쳤지만, 지난 시즌 통합우승 전력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을 감안할 때 후반부 부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통합우승의 주역인 모마가 최근 부침이 심한 가운데 경기 중 자주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미들블로커 양효진의 부진도 길어지고 있다. 여기에 주전 세터인 김다인도 볼배급 정확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차세대 스타’로 기대를 모았던 이다현과 정지윤의 기량도 안정적이지 못하다.
이는 그동안 타 팀들이 시즌 초반부터 부진 속에서도 젊은 선수들의 기용을 통해 경험을 쌓으며 기량을 발전시킨 것과는 대조적으로, 현대건설은 좋은 백업 선수들이 있음에도 그동안 ‘베스트 6’ 만을 고집하며 장기 레이스에 따른 피로 누적이 후반부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직 정규리그가 팀당 4경기 씩을 남겨놓은 상태이지만 현대건설이 정관장과의 플레이오프를 넘어서 2년 연속 챔피언전에 오르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멀게 느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건설이 지금의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남은기간 리시브 안정과 서브 강화에 신경을 쓰고, 조직력을 다진다면 선수들 개인의 기량이 좋아 해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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