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에 우승 확정하며 재충전 시간 늘어나 챔프전 대비 ‘여유’ 경쟁 상대 정관장·현대건설 주공격수 부상 시즌 아웃도 ‘호재’
2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사실상 확정 지은 여자 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의 통합우승 길이 한층 수월하게 열릴 전망이다.
‘이방인’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지도하는 흥국생명은 마지막 6라운드가 시작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에서 11연승을 내달리며 승점 76(26승5패)으로 정규리그 우승에 승점 1점 만을 남겨놓고 있다.
흥국생명은 조기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고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게 돼 그동안 누적된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시간을 부여하고, 백업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늘려주면서 챔피언전에 대비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
지난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에 통합 챔피언을 꿈꾸는 흥국생명으로서는 2위 대전 정관장과 3위 수원 현대건설이 모두 시즌 종반 전력에 큰 손실을 입어 여느 때보다도 한결 수월한 포스트 시즌을 맞을 공산이 크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토종 거포’ 김연경이 여전히 위력적이고, 부상에서 돌아온 ‘외국인 주포’ 투트쿠에 이번 시즌 조연으로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 ‘영건’ 정윤주, 공·수에서 묵묵히 자기 몫을 다해주고 있는 아시아쿼터 피치가 건재하다.
더욱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정관장과 현대건설이 각각 주공격수와 제2 옵션 공격수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흥국생명으로서는 통합우승 길이 보다 더 활짝 열렸다는 평가다.
시즌 중반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탔던 정관장은 외국인선수 부키리치가 발목 인대파열로 시즌 아웃돼 대체 선수 영입을 검토하고 있으나, 정규시즌이 5경기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선수가 영입된다 해도 팀원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해 실효성이 의문시 되고 있다.
또한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인 현대건설도 조직력과 공격 파괴력이 예전만 못한데다 설상가상으로 팀의 제2 옵션이였던 아시아쿼터 위파위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마쳐 챔피언전에 오른다 해도 짜임새와 파괴력에서 흥국생명을 대적할 만한 전력이 못된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흥국생명은 조기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고 챔피언전까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유가 생긴데다, 상대 후보 팀들이 잇따라 핵심 선수 부상으로 정상 전력 가동이 어려워 6년 만에 통합우승의 호재를 맞이하게 됐다.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지난 25일 화성 IBK전 승리 뒤 “하루라도 빨리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고 챔피언전을 준비하는 시간을 더 가졌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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