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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력과 상상력을 더하다… 용인 구석구석 생활밀착 사업 ‘조아용’ [인사이드 경기]

지난 2월5일 오후 처인구 용인어린이상상의숲을 찾은 이상일 시장(가운데)이 시민과의 대화를 열어 교육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용인특례시 제공
지난 2월5일 오후 처인구 용인어린이상상의숲을 찾은 이상일 시장(가운데)이 시민과의 대화를 열어 교육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용인특례시 제공

 

반도체 중심 도시로 도약 중인 용인특례시를 지탱하는 힘은 경제와 산업 등 초대형 성과에만 몰두하지 않는 데서 나온다. 시민 각자의 불편을 해소하는 생활 밀착형 사업에도 관찰력과 상상력을 접목한 시정철학이 반영돼 있어서다.

 

민선 8기 용인시의 비전은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다. 이를 위해 시는 경제와 산업뿐 아니라 실생활 모든 분야에서 시민 각자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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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13일 오전 용인 수지구 상현동 광교숲속마을 쉼터를 방문한 이상일 시장(왼쪽)을 비롯한 공직자들이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용인특례시 제공

 

■ 약자를 위한 ‘관찰력’…사각지대 어루만지는 손길

 

취약계층 등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 구석구석으로 뻗어 나가는 사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총사업비 2천150만원을 들인 ‘홀몸노인 잔고장 출장수리’는 올해 2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하는 사업으로 관내 거주하는 70세 이상 노인 취약계층 1인 가구를 방문해 이뤄진다. 형광등이나 수전, 방문 손잡이 등 소모품 교체 지원을 통한 주거 환경 개선을 목표로 한다. 각 구 노인복지관과 자활기업 한우리건축이 협업기관으로 동참한다.

 

‘맞춤형 경사로 설치’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연말까지 이어진다. 음식점, 카페, 약국 등 일상과 가까운 소규모 시설에 경사로 설치를 지원해 휠체어 등을 이용하는 이동약자의 접근성을 확보하고 이동권을 보장하고자 마련됐다. 올해까지 75개소가 설치됐다.

 

‘어린이 장난감 무상 택배 서비스’도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진다. 미취학 장애아동 및 36개월 미만 영아가 두 명 이상 있는 가정이라면 육아종합지원센터 누리집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장난감, 도서를 무료로 배송하고 수거까지 책임져 편의성을 늘리고 가계 부담은 완화한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8월부터 장애인 온종일돌봄센터도 운영 중이다. 보호자의 일시 부재로 돌봄이 필요한 재가중증장애인에게 생기는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안전한 통학로도 조성하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실시되는 이 사업은 어린이를 비롯한 교통약자의 이동이 많고 우회전 시야 확보가 어려운 지역에 적용됐다. AI 카메라로 보행자를 인지하고 보행시간을 5~10초늘려 주는 ‘스마트 횡단보도’, 교차로에서 AI 카메라가 우회전 방향 보행자를 감지해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에 영상과 메시지를 띄우는 ‘우회전 안내 전광판 시스템’을 구축했다.

 

교통이 불편하고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지역도 놓치지 않았다. 시가 2017년부터 대중교통 취약지역 31곳에서 운영해온 124대의 ‘소외지역 행복택시’는 올해도 시민들을 위해 달렸다. 읍·면·동 안이라면 1천원만 내면 되고 그 외 지역은 기본요금을 제외한 나머지 요금만 내면 된다.

 

상수도와 도시가스 공급도 신경 썼다. 2022년 모현읍 일대 19가구·원삼·백암면 일대 15가구, 2023년엔 모현읍 일대 13가구·원삼·백암면 일대 40가구에 상수도 배수관로 설치공사를 완료했다. 또 용인에서 유일하게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백암지역에 공급을 조속히 추진하고자 공사 기간을 1년 단축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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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5일 오후 용인시청 접견실에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왼쪽)과 정덕기 E-순환거버넌스 이사장이 소형 폐가전제품 무상 수거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용인특례시 제공

 

■ 생활 속 작은 혁신 ‘상상력’… 작은 불편 찾아 큰 변화 이끌다

 

일상 속 작은 불편을 찾아내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업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시는 전국 최초 E-순환체계를 구축했다. 순환경제 기본원리를 전자제품 회수·재활용에 적용한 시스템을 용인 전 지역에 도입한 것이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수수료 부담이 크게 줄었다는 평이다.

 

시는 올해 2월 폐가전제품 재활용 의무대행 기관인 ‘E-순환거버넌스’와 협약을 체결하고 3월부터 용인 전역에서 소형 폐가전 무상 수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소형 폐가전제품 1개 배출 시에도 무상 수거가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소형 폐가전제품을 5개 이상 동시에 배출할 경우에만 무상 수거가 가능했다. 이에 고물상 등에서 폐가전제품 속 유가금속 회수 후 불법 투기가 빈번하게 발생했던 상황이었지만 1개만 배출해도 무상으로 수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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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수지구청 인근 지역에서 소형전기노면청소차를 이용해 작업자가 도로 환경을 정비하고 있다. 용인특례시 제공

 

또 시는 쾌적한 거리 조성을 위해 과정과 결과를 모두 잡는 방안을 적용했다. 도로 상황에 맞춘 장비를 적극 도입해서다.

 

특히 상업지역 내 좁은 도로를 지나치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소형전기노면청소차는 대형 노면청소차 진입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처인구 용인중앙시장, 기흥구 보정동 카페거리, 수지구 풍덕천지구 등에 흡입장치, 살수 기능을 갖춘 장비가 도입된 것이다. 사업비 총 6억원을 들여 3대가 배치돼 있으며 일 운행거리 또한 20㎞로 1일 가로청소 4㎞ 대비 효율이 5배 높다.

 

이뿐만 아니라 시는 2억6천만원을 들여 전기수레 및 스팀세차방역기도 도입했다. 좁은 골목길에서 전기수레는 환경미화원들의 수거에 큰 도움을 주며 스팀세차와 방역기는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차량 180여대의 청결 유지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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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처인구 관내 한 지역에서 소형 제설기를 이용해 작업자가 제설을 진행하고 있다. 용인특례시 제공

 

지난해부터 관내 인도나 경사지 등 보행자가 많은 지역을 오가는 소형제설기도 주목받고 있다.

 

총사업비 3억6천만원을 들여 마련된 29대의 소형 인도제설기는 폭 1m, 높이 1.12m, 길이 2.23m 크기다. 기계 앞 부분에 부착된 대형 삽으로 쌓인 눈을 떠미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주요 도로 등은 대규모 제설 장비로 제설하고 있지만 인도의 경우 인력 한계 등의 문제로 즉각적인 제설에 어려움이 따르기에 도입된 것이다.

 

이에 시는 제설 의무가 건축관리자에게 있는 도로를 제외한 교량 주변 인도와 경사지, 일부 버스정류장 등 보행자가 많은 곳 등에 인도용 제설기를 우선 투입해 시민의 보행 편의를 돕고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요구 역시 지나치지 않았다.

 

용인경전철 전 역사 28개소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핸드폰 무선 충전기 역시 그 결과물이다. 2021년 제안된 주민 의견에서 출발한 사업은 기흥역, 동백역, 용인시청역 등 3개 역사 설치를 시작으로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2023년 전 역사에 확대 도입됐다.

 

미세먼지 저감형 스마트 정류장 설치도 2022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확대해 왔다.

 

시는 매연, 미세먼지, 폭염, 한파 등의 외부 변수로부터 안전한 승차 대기 환경 조성을 위해 밀폐형 셸터, 냉난방시설, 냉온열 의자, 버스정류소안내기(BIT) 등의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버스정류소를 설치하고 있다. 기존 5개소를 비롯해 2022년 6개소, 2023년 9개소, 2024년 7개소 등 올해까지 총 27개소가 설치됐다.

 

또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안전한 교통 환경도 조성 중이다.

 

그 일환인 후면 무인교통단속 장비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처인구 용인소방서 입구 삼거리 등 관내 여덟 곳에 3억2천800만여원을 들여 설치됐다.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으로 자리 잡은 배달문화로 인해 이륜차 교통법규 위반 문제가 대두되자 이에 따른 조치로 도입된 것이다.

 

횡단보도 적색 잔여시간 표시기도 계속해서 설치 중이다. 현재 111개소에서 운영 중이며 무단횡단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보행 안전 확보와 보행 편의 증진에 기여하는 차원에서 도입됐다.

 

이상일 시장은 “시민들을 위해서라면 사업 규모가 크지 않아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렇기에 지난 2년여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몸소 느낄 수 있도록 관찰력과 상상력을 발휘한 행정을 펼쳐온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가치를 담아 감동으로 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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