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욱 경기동부보훈지청 보훈과 취업팀장
2년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금까지도 전쟁은 끝나지 않은 채 선량한 국민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쟁은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되는 비극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명백한 사실이다. 우크라이나 국민도 그런 재앙을 원하지 않았겠지만 그들의 의사와는 조금도 상관없이 일어나고 말았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한 뉴스도 현재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물론 그것 또한 그곳에 거주하는 대다수 국민의 의사와는 반하는 일일 것이다.
이런 뉴스들을 접하면 자연히 내가 속해 있는 우리나라의 안전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남북으로 분단돼 아직 휴전 중인 국가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나에게 전쟁은 마냥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다.
최근 북한에서 소위 ‘오물 풍선’이라는 것을 띄워 보내고 있는 사태가 작게 보이지 않는 것은 나의 불안에 불과한 것일까.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안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집단은 군대다. 당연히 군대는 군인들이 소속돼 있다. 우리는 그들에게 안보라는 중요한 책임을 맡겼다.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성심을 요구하면서 말이다.
진충보국(盡忠報國)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충성을 다하여 나라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뜻으로 과거 몇몇 장수는 등에 그 단어를 새기면서까지 국가에 충성을 다하려 했다.
남송 초기까지 거슬러 올라 가면 충신의 대명사인 악비(岳飛)라는 장수가 그러했다. 공교롭게 그의 시호는 이순신 장군과 같은 충무(忠武)였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의 막하에서 활약했으며 노량해전에서 장군이 전사하자 전장을 이끌었던 유형(柳珩) 장군 또한 등에 그 네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그런 충성심이 어디서 나왔냐는 논의보다는 어떻게 하면 현재 군을 이끄는 지휘관들에게 깊은 충정을 새길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봤다.
‘장수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는 말이 있다.
너무 거창한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진심으로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보면 군인의 존재 이유인 국민이 그들의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그것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이 된다면 자연히 그들의 마음에 진충보국 네 글자가 새겨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것은 현역 군인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닐 것이다. 오히려 청춘을 바쳐 국가에 헌신하고 퇴역한 제대 군인에게 더욱 필요한 표현일 수도 있겠거니와 현역은 언젠가 퇴역하는 것이 이치다.
10월 둘째 주는 국가보훈부에서 지정한 제대 군인 주간이다. 며칠간 여러 가지 행사를 통해 제대 군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많은 국민이 참여해 그들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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