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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억 들인 오산시 내삼미동 공영주차장, 하루 수입 5천원뿐

수요예측 잘못해 하루 이용객 50여명…애물단지 전락

오산시가 66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삼미 공영주차장이 이용자가 적어 애물단지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사진은 해당 주차장 전경. 강경구기자

 

오산시가 66억원을 들여 조성한 공영주차장이 이용자가 적어 관리비용은커녕 적자가 누적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13일 오산시와 시설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1년 7월 내삼미동 454-4번지에 삼미공영주차장을 개장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넓이 8천872㎡에 들어선 이 주차장은 토지 매입비 46억원, 시설비 20억원 등 총 66여억원이 투입됐다. 주차면수 212면, 자전거 거치대 50대, 전기차 충전기 1대와 자동 진‧출입 차단기, 폐쇄회로(CC)TV 14대 등 최신 관리시설을 갖추고 시설관리공단이 유료(3시간 무료 이후 10분당 100원)로 운영 중이다.

 

그러나 개장 2년여가 지난 현재 하루 평균 이용객이 50여명, 수익금은 하루 5천원에 불과해 사실상 공영주차장으로서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실제 지난 8일 오후 주차장에는 차량 5대만 주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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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가 66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삼미공영주차장이 이용자가 적어 애물단지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이처럼 이용객이 적은 건 시가 당초 수요 예측을 잘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는 해당 주차장 조성 목적을 “인근에 들어선 미니어처 빌리지, 드라마세트장, 국민안전체험관 등의 방문객 주차 편의 제공”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드라마세트장은 방문객이 거의 없고 미니어처빌리지와 안전체험관 등은 자체 주차장만으로도 방문객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 시가 사전에 수요 예측을 잘못해 예산 낭비라는 비난을 받는 대목이다.

 

더 큰 문제는 주차장 이용 활성화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시가 활성화를 위해 야간에 주차난을 겪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액제(1개월 6만원)를 시행했으나 이용자가 단 1명도 없었다.

 

이대로라면 최소한의 관리비용도 벌지 못하고 매년 적자만 누적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획기적인 활성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한모씨(45·오산시 신장동)는 “주변에 상업시설이 한 곳도 없는 지역에 66억원이나 들여 주차장을 만든 자체가 전형적인 예산 낭비, 전시행정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주차장 이용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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