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에 있어 ESG는 이제는 필수적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많은 기업은 ESG 흐름에 따라 경영 방식을 바꾸고 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인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한다. 이는 기업 경영에 있어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기업의 재무제표상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고 있다.
ESG 개념은 1987년 유엔환경계획(UNEP)의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라는 브룬틀란 보고서에서 출발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측정하는 데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2003년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에서 ESG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ESG와 국제개발협력은 어떠한 관계에 있을까. 이 둘은 지속가능성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ESG 경영이 최근 들어 급부상했다면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속가능한 발전을 개발사업의 중요 목표로 삼고 있다. 2015년 9월 전 세계 유엔 회원국들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합의했다. 이는 2030년까지 전 인류를 위한 빈곤 종식, 기아 해소 등 17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공동의 약속을 정한 것이다. 17가지 목표가 매우 포괄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공통의 함의는 인류를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이다.
다국적 기업인 코카콜라는 한때 인도 공장에서 과도한 물 사용으로 인한 수원 고갈, 오염물질 배출 등으로 공장 폐쇄 압력까지 받았다. 이에 코카콜라는 공적 원조기관인 미국국제개발처(USAID)와 협력해 3천300만달러 규모의 ‘물과 개발 연합(WADA·Water and Development Alliance)’이라는 사업을 추진해 30여개국 58만여명의 개발도상국 주민들의 지속가능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
미국국제개발처는 2030년까지 아프리카에 3만MW급 규모의 청정에너지 발전 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파워 아프리카 프로젝트(Power Africa Project)’ 사업을 170여개 다국적 기업과 협력해 추진 중이다. 이 사업에 협력하는 기업들은 ESG 환경경영 실천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한국 월드비전은 국내 기업들의 ESG 사업에 대한 협력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올 초 ESG 사회공헌본부를 조직 내에 신설했다. 신설된 부서에서는 기업들과 협력해 국내외 다양한 ESG 협력사업을 기획해 수행하고 있으며, 기업의 ESG 활동 관련 데이터 분석을 전담하는 ESG 리서치센터를 둬 기업과의 ESG 협력사업 강화를 위한 토대를 구축하고 있다.
성장 위주의 기업 경영 방식은 그동안 환경 파괴와 사회 양극화 등의 부정적 문제들을 야기해 왔다. 성장 위주의 기업 경영을 고수할 경우 앞으로 세계시장에서 점진적으로 도태될 것이다. ‘지속가능성’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국제개발협력과 ESG는 앞으로 더욱더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본다.
최성호 월드비전 경기남부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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