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고치려기보단 사춘기 특성 고려해주세요
Q. 중학교 1학년 남자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아들이 중학생이 되면서 마음대로 하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 같습니다. 주변 정리도 안 되고 평소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등 아이와 대화를 하면 할수록 답답하고 짜증만 늘어나는데 이런 성격을 고칠 수 있을까요?
A. 중학생 아들과 생활하며 아이는 계속 성장하고 덩치는 커지는데 엄마와의 관계는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 같아 속상하고 답답해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문제 해결 방법에 앞서서 몇 가지 청소년기적 특징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도움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머니께서 보시는 바와 같이 지금 아드님의 발달단계는 급격한 신체발달과 2차 성장 및 심리적 성숙이 이루어지는 청소년기입니다. 이 시기는 특히 왕성한 호르몬의 분비로 신체적, 정서적 변화로 인해 혼란스러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는 부모나 주변인과의 경험 관계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으며 내가 괜찮은 사람인지에 대한 자아상을 형성에 나가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또 한가지 살펴볼 부분은 사춘기 남학생 뇌의 특성입니다. 전두엽은 인간의 뇌에서 기억력, 사고력 등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남학생의 뇌는 여학생의 발달에 비해 상당히 늦은 편입니다. 또한 우뇌가 우세하게 발달하여 직접 경험하고 만지는 것에 흥미를 느껴 가만히 앉아서야 장시간을 견디는 환경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 뇌에서 다량으로 방출되는 도파민이라는 신경물질은 공격성, 충동성을 이끌어내며 단기간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아이의 문제적 상황이 꼭 우리 아이만의 고쳐야 할 문제라고만 보기에는 생각해 볼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청소년기 자녀와 잘 지내려면 자녀의 문제행동을 고쳐야 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그 시기의 특징을 잘 고려해 접근하는 것이 자녀와의 관계와 문제 해결에 훨씬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 생각해 볼 부분은 평소 부모님과 자녀와의 관계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가 평소에 자주 덜렁거리고 반복해서 핀잔을 들었다면 부모님이 무슨 말을 한다고 해서 한 번에 듣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부모님은 나에게 긍정적 자아개념을 심어주기보다 부정적이고, 지시적이고, 귀찮은 존재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해야 하는 일에 대해 같은 말을 반복하기보다는 스스로 선택하게 하고 그 결과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한송이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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