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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준의 잇무비] '이웃사촌', 웃고 울리는 비밀소통작전

영화 '이웃사촌' 포스터. 리틀빅픽처, ㈜트리니티픽쳐스
영화 '이웃사촌' 포스터. 리틀빅픽처, ㈜트리니티픽쳐스

감독: 이환경

출연: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 조현철, 김선경, 염혜란, 지승현, 정현준 등

줄거리: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친구가 될 수 없었던 두 이웃사촌

이웃사촌이라는 단어가 주는 따뜻함이 있다.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단지 옆 집에 산다는 이유로 서로를 '이웃'이라 부르고, 여기에 가장 가까운 가족의 느낌을 담은 '사촌'을 덧붙여 보이지 않는 끈끈함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영화 '이웃사촌'은 그런 훈훈함을 단박에 날려버린다. 도저히 친구가 될 수 없는 '대권'과 '의식'이 이웃사촌으로 만나 고군분투한다. 대권은 정치인, 의식은 그런 대권을 도청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과연 두 사람은 진정한 이웃사촌이 될 수 있을까.

다시 살아난 1985년

영화는 1985년을 배경으로 한다. 그런만큼 작은 소품부터 골목, 주택까지 그 시절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세심한 배려로 타임머신을 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제작진은 벽을 직접 칠하고, 80년대를 상징하는 간판을 제작하는 등 열정을 쏟아부었다. 특히 대권과 의식의 캐릭터를 상징하는 우유병과 변소는 제작진이 가장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저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구현된 그 시절 우리네 모습은 기억속에 묶어뒀던 추억을 자극하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정우와 오달수의 첫 만남

'이웃사촌'의 두 주인공 대권과 의식을 연기한 정우와 오달수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대면했다. 그럼에도 마치 오랜 시간 연기호흡을 맞춘 것처럼 완벽에 가까운 연기력을 펼쳐보였다. 무엇보다 두 배우의 주특기라 할 수 있는 코믹연기는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고. 감동적인 장면도 이들에게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웃기고 울리는 두 배우의 호흡은 관객들로 하여금 절대 후회하지 않은 선택이었음을 실감하게 할 지도 모를 일이다.

개봉: 11월 25일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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