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불만 되돌아보고… ‘역지사지’ 자세 길러줘야
Q. 안녕하세요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가 너무 이기적이라 큰일입니다.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앞에 지나가는 친구들에게 비키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놀이터에서 친구들하고 놀 때는 모든 놀이를 다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합니다.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너 때문에 놀이를 망쳤어!’ ‘너 때문이야’ 라는 식으로 친구들에게 이야기도 해서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어려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날이 갈수록 본인 생각과 주장이 강해져 친구들도 같이 노는 걸 꺼려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어떻게 해야 될까요?
A. 모든 부모가 우리 아이가 바르게 커가길 바라지만, 정작 뜻대로 되기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자기 욕구만 충족시키려고 하고 자기 의견만 주장하거나 자기 이익만 챙기려 할 때 사람들은 이기적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자기 마음대로만 하려는 아이들의 경우 친구들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결국 대인관계의 어려움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행동의 원인은 세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첫째, 어려서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은 아무 노력 없이 얻을 수 있어 거부당한 경험이 없었기에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납득하지 못한 경우입니다. 둘째, 자기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부모 형제 친지가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보고 따라 해서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지 못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게 습관으로 굳어 버린 것입니다. 셋째, 심리적 욕구 충족이 되지 않아 항상 피해의식을 지니는 과잉 방어 형태일 수 있습니다.
우선, 아이의 이기적인 행동을 다그치기 보다는 아이 욕구 불만이 무엇인지 아이 감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욕구가 늘 무시되는 아이는 다른 사람의 욕구도 받아들이지 못하므로 아이 요구가 자주 무시되어 왔는지 되돌아보면서 아이가 무엇을 바라는지 마음을 알아주고 감정을 이해해주도록 합니다. 부모가 진심으로 귀 기울여 아이 편에서 공감하여 들어줌으로써 아이는 위안을 얻고 자신의 문제에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부모의 모습을 통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기분을 이해하는 능력을 길러줘야 합니다. 아이가 한 행동에 대해 다른 사람이 어떻게 느낄지를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서서 생각하고 느끼게 하는 기회를 마련합니다. 특히 이기적인 아이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어떤 부정적인 결과를 낳게 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도록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사랑을 받고 배려나 이해심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양보와 같은 행동을 할 때 ‘네가 친구를 생각해 양보를 해주니 친구가 고맙게 생각할거야’ 식의 피드백을 곧바로 알려줍니다. 아이가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해줘서 자신이 직접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다 보면 서로간의 돕는 것 , 남에게 함부로 요구할 수 없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인지하도록 합니다.
최정은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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