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EZ만의 산업생태계 구축 필요”
박정호 “바이오 메카 도약위해 스타트업 유치 집중해야”
김송원 “인천경제청, 기업·산업 부서 더욱 전문화 바람직”
허동훈 “송도 11공구 바이오헬스 중심 개발 계획 우려”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은 잦은 개발 계획 변경과 외국인투자 유치 한계 등의 아쉬움을 남겼지만, 국내의 새로운 산업 거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셀트리온 등 국내기업과 독일 머크 등 해외기업이 입주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기술과 노동의 집약도를 높였다.
청라·영종국제도시도 각종 개발 사업이 남았지만 사업 초기 목표했던 국제업무(금융)와 복합리조트 관광·물류 기틀을 일부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IFEZ의 외국인 정주여건, 기업 기반 시설 등이 성숙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고 앞으로는 미국의 보스턴 의료단지와 실리콘밸리처럼 IFEZ만의 특성을 갖춘 산업적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는 “IFEZ는 송도국제도시 등이 매립지라는 특징을 부지 확보에 유리한 점으로 잘 활용을 했다”며 “다만 IFEZ하면 떠오르는 산업적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한 것은 앞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셀트리온 등 바이오기업이 송도에 입주해 있지만, 바이오를 떠올렸을 때 아직도 원주나 오송에 밀리는 분위기”라며 “이제는 인천만의 테마를 살려 특성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야 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바이오 분야 앵커기업 역할을 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1·2차 밴더 기능을 할 기업을 더 많이 모아야 한다”며 “앵커기업을 서포트할 스타트업 등은 큰 부지 없이도 유치가 가능해 빌딩 당 수백개 회사가 입주한 미국 실리콘밸리 형식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IFEZ 혁신성장 기조의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인천경제청이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안상수 전 시장 이후 역대 시장이 단임으로 끝나면서 IFEZ 개발방향은 끊임없이 바뀌었다”며 “일관성 없는 개발방향으로 송도 151층 인천타워, 용유·무의관광레저단지(에잇시티), 연세대 세브란스국제병원 설립 등이 답보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전문성을 갖춘 독립 외청으로 인천경제청이 성장하길 기대했지만, 인천시 파견 공무원의 지휘 아래 운영이 이뤄졌다”며 “기업과 산업을 담당할 부서를 더 전문화해 기업 관리·운영의 지속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허동훈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마지막 남은 매립지인 송도 11공구 개발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송도 11공구를 바이오헬스 사업 위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허 선임연구위원은 “BT는 IT에 비교해 문턱이 높고 고용 효과도 제한적이라 11공구의 바이오헬스 사업 위주 개발계획은 비현실적”이라며 “바이오 대기업은 장기적인 공장 확장 용도로 부지를 원하기 때문에 실제 개발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방식을 답습하면 공장과 일부 저층 연구소로 2·4공구나 5·7공구의 산업 기능과 다를 바 없다”며 “11공구 산업용지와 R&D 용지의 용적률을 올리고, 기업의 입주공간 일부 재임대도 허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체적인 경제적 파급효과와 혁신 성장을 위해서는 막연하고 이상적인 청사진이 아닌, 구체적인 개발계획과 전략에 대한 검증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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