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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2 (수) 메뉴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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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Q&A] 소심한 아이가 학교에서 시달리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자녀는 부모님의 거울… 걱정 가득한 시선 대신 격려해보세요

Q. 초6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목소리가 작고 소심한 성격입니다. 이제 몇 달만 지나면 초등학교를 졸업하게 되는데 중학교에 가서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애들한테 치이는 건 아닐까 걱정이 많이 됩니다. 좀 더 당당하게 다니면 좋겠는데 주눅이 들어 다니는 모습을 볼 때마다 답답하고 속상한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자녀가 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네요. 이제 서너 달 지나면 졸업을 하게 되니 새로운 환경을 맞이할 준비에 지금부터 긴장되고 걱정이 되시는 것 같습니다. 자녀가 어디서나 당당하게 주장하고 자신감 있게 행동하길 원하는데 주눅이 든 모습을 보게 된다면 부모로서 속상하실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으로 볼 때, 부모님이 원하는 모습과 실제 자녀의 모습이 상반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소심하다는 말을 사전적 의미로 보면 조심성이 지나치게 많다는 뜻으로 잘못이나 실수를 하지 않도록 말이나 행동에 마음을 쓰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어떤 일이나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신중하게 처리하려는 마음이 들어 있는데, 대담함과 자신감의 기준선에 비추어 부정적으로 언급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신중하게 잘하려는 마음은 익숙한 것이 아닌 낯설거나 새로운 것, 변화가 있을 때 적응하려면 시간을 필요로 하는데 특히 새로운 활동이나 새 학년에 올라갈 때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됩니다.

먼저 부모님이 자녀를 대하는 방식이 어떤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의 목소리가 작고 소심한 게 ‘문제’라는 생각으로 접근하게 된다면 문제를 고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반응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자녀는 자신이 수용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되었거나 고쳐야 하는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해서 자신을 부적절하게 느끼고 자신감을 더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부모님의 성격이 자녀와 반대면 자녀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도 전에 부모님의 생각이 앞서 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자녀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느껴서 목소리가 더 작아질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자녀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데 점점 더 어려움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자녀의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서 자녀가 어떤 말을 하는지 천천히 들어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이들은 부모님이 자신을 대하는 방식에 따라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표현하고 조절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부모님이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고 반응해줄 때 자신의 감정을 믿게 되고 두려움 없이 안심하며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표현하게 됩니다. 부모님이 걱정하는 모습으로 바라보게 되면 온전한 자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걱정만 남아있게 됩니다. 자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잘하는 부분을 격려하게 되면 자녀도 좀 더 자신 있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류미숙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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