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내면세계 이해… 부모 감정 눈높이 맞춰 표현해야
Q. 아들이 며칠 전 가출을 했습니다. 아이의 친구들을 통해 지금은 집에 들어 온 상태입니다. 가출에 대해 남편은 처음에 제대로 버릇을 잡아야한다며 체벌을 했습니다. 저는 별다른 사고 없이 돌아온 것만이라도 안심이 되어 잘해주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화가 납니다. 여러 번 이유를 물어봐도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고, 별로 반성을 하는 것 같지도 않거든요. 아이의 반응이 이러니 답답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또 가출을 할까봐 걱정도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자녀의 가출에 많이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 부모님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당혹스럽고 왜 우리아이가 이러는지 이해하기 어려우실 것 같습니다. 아이가 말 안 듣는 원인은 아이의 심리 깊은 곳에서 찾아야합니다. 아이가 ‘말을 안 듣거나 알아들으려 하지 않는 것’ 등은 표면적으로 그렇게 보일 뿐이며, 실제로는 다른 원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은 대체로 이성적인 게 아니라 감정적인 것입니다. 또한 이 원인을 어른도 아이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즉 비뚤어진 행동을 하는 원인을 파악하고 아이를 바라보는 인식전환이 필요합니다.
◎ 아이들이 비뚤어진 행동을 보이는 주요 원인 네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첫째 원인-관심 끌기 위한 투쟁
· 둘째 원인-부모의 지나친 파워와 간섭에 맞서서 자기주장과 독자성을 위한 투쟁
· 셋째 원인-보복하고 싶은 마음
· 넷째 원인?자신의 성공에 대한 믿음 상실
아이들은 세 살쯤에 뭔가를 ‘스스로 직접’하려는 욕구가 아주 커지는데, 이것이 유년기 내내 간직되며 십대에 이르러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이 욕구와 갈망의 침해나 손상에 아이들은 아주 민감하며, 부모가 지시나 지적, 의구심 등을 주로 표명할 때 아이들은 특히 더 힘들어합니다. 부모의 지시와 비판이 지나치게 격하면 아이가 들고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아이는 부모를 상대로 완강하게 고집부리고 제멋대로 굴고 어깃장을 놓는 행동을 함으로써 자기 일을 자신이 결정할 권리를 지키고 자신이 하나의 인격체임을 내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하고 심지어 잘못된 것이라 해도,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그게 자신이 내린 결정이라는 점, 이게 중요해! 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이들은 부모에게 자주 삐치는데,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부모가 동생에게 더 관심을 보이거나, 부모의 이혼, 부모가 늘 싸우는 등의 환경적 이유와 날카로운 지적, 지키지 않는 약속, 불공정한 처벌 등의 개인적인 이유로 반항, 말 안 듣기, 학교생활 부적응 등의 ‘나쁜’ 행동을 표현할 수 있는데 이는 “당신들도 나한테 나쁘게 했어, 그러니까 당신들도 나쁘게 당해 봐!”라는 마음입니다. 그들은 부모의 따스함과 관심을 자연스레 요구하며 자기 인격을 존중받고 싶어 하며 공정함과 성공을 갈망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왜 그렇게 ’비합리적‘인가? 왜냐하면 그걸 달리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아이들의 비뚤어진 행동은 전부 도와달라는 신호이며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으로 우리한테 “난 힘들어! 안 좋아! 날 좀 도와줘요! 하고 외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녀가 비뚤어진 행동하는 모습을 보거나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우선 네 가지 감정적 문제 가운데 어떤 것이 아이가 정상적으로 존재하기를 방해하는지 찾아보고, 그에 걸맞게 부모의 행동이 달라지기 위해 부모는 자녀간의 소통을 통해 아이들 내면세계를 이해하고 부모의 생각과 감정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표현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에서 아이들은 안정감을 느낍니다. 아이들에게 안전한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부모님이 도와주세요.
조금미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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