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집값도 싸고 직장이 있는 서울과 가까우니 사는거지, 그런 장점조차 없으면 누가 인천에 살겠어요.”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에 사는 나윤철씨(35)는 지난 2002년 서울의 C대학교에 수시로 합격한 이후부터 인천과 서울을 통근·통학하는 삶을 살고 있다. 처음에는 서울로 가는 교통편이 좋지 않아 자취나 하숙을 고민했지만, 광역버스와 등 광역교통망이 점차 늘어나면서 계속 통근·통학을 이어갔다. 자취나 하숙을 하기에는 나씨의 집안 형편이 녹록치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나씨는 석사 학위까지 마친 이후 여의도의 한 금융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처음 직장을 구할 때에는 서울까지 출퇴근할 걱정에 인천에 있는 회사를 찾아봤던 그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고학력인 그의 희망연봉을 맞춰줄 수 있는 회사가 없어 부득이하게 서울에 있는 회사를 선택했다.
연수구 청학동에 사는 이성준씨(33)도 지난 2015년부터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다. 첫 직장을 구했던 지난 2014년에는 남동국가산업단지의 한 인테리어 회사에서 영업직으로 일했지만, 그는 1년 만에 과감히 서울의 회사로 이직했다. 이직의 이유는 간단했다. 출퇴근이 오래 걸리는 부담이 있는 대신에 월급은 약 30%가량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이들은 서울의 회사를 선택한 것이 탁월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서울 여의도를 거쳐 경기 남양주까지 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평소 시내버스와 경인국철 등을 이용하면 1시간30분가량 걸리던 출퇴근 시간이 시내버스와 GTX-B를 이용하면 40분 정도로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이씨는 “솔직히 GTX-B가 생기면 그 주변으로 잠은 인천에서 자고 일은 서울에서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날 것 같다”며 “비슷한 회사 규모인 데도 임금 등이 크게 차이 나는데, 누가 인천에 산다고 인천에서 일하는 걸 고집하겠느냐”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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