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원단업체 높아진 위상, 자랑스럽고 뿌듯”
지난 30여 년동안 Guess, ForeignExchange, Papaya 등 미국 주류 패션 브랜드에서 수석 디자이너로 일해오다가 4년 전 ‘JM Inspired design corporation’ 이라는 디자인 컨설팅 회사를 설립했다. 오는 31일 양주에서 열리는 ‘2018 경기 니트 패션쇼’에 초청 디자이너로 참여하는 그레이스 문은 “자신의 브랜드를 통해 한국계 미국인들에게 롤모델이 돼 희망, 기회, 역량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경기 니트 패션쇼에서 초청 디자이너로 참여한다. 소감은.
▲지난 5월 아시아 모델 어워즈 오프닝에 해외 디자이너로 초대돼 5천명의 관객이 있는 코엑스에서 한국을 떠난지 34년 만에 첫선을 보였다.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주최, 주관하고 있는 이번 경기니트패션쇼에 해외디자이너로서는 최초로 초청 받게 돼 더욱 긴장되고 떨린다.
-올해 경기 니트 패션쇼에 참여하는 작품 컨셉은 무엇으로 잡았나.
▲사실 이번 쇼를 준비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경기도에서 지난 5년 간 행사 중 올해 처음으로 해외 디자인으로 나를 초대했는데 무엇인가 다른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보통 내가 초대받은 패션위크는 그 해의 칼라, 원단, 헤어, 메이크업, 디자인 등의 트렌드를 살피고 컨셉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후 다른 디자이너들에게 레퍼런스를 제시해 준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이번 오프닝은 패션위크와는 성격이 다르다. 패션 업계 종사자나 전문가 대상이 아닌 일반인도 초청해서 함께 즐기는 무대다.
10분간 패션쇼를 선보인다면 처음 1분 안에 관객의 흥미를 끌어내지 않으면 안 되기에, 흥겨운 쇼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미국에서 30년이상 활동한 내가 가지고 있는 미국의 정서가 묻어있는 60~70년대 복고풍의 컨셥으로 미국식 Cut&Sew의 디자인을 보여줄 생각이다.
-경기북부에 니트 업체들이 많다. 해외에서 한국 원단업체의 위상을 알고 싶다.
▲해외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고 하지 않나. 나도 지난 30년 동안 미국 주류의 패션계에서 활동하면서 한국의 원단이 점점 좋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을때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그러나 아직도 해외에선 한국 원단에 대한 다양한 홍보가 미흡해 직접적으로 해외 디자이너가 컨텍하긴 힘든 상황이다.
-섬유, 패션 산업의 현실은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한다. 앞으로 비전은.
▲요즘은 많은 경쟁과 정보홍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패션산업은 어렵다고 하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러나 난 30년이상 이 일을 하면서 어렵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 한국의 섬유와 패션사업이 해외로 진출하려면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언어를 배워서 좀 더 적극적으로 연구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좋은 시장이 개척되리라 생각한다. 우리가 사는데 의식주는 평생 필요한데 그 중에 옷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 않나.
-디자이너를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조언한다면
▲인생은 꿈을 가지고 여행하는 여정이고, 디자이너들을 그런 인생의 여정에 멋진 옷을 입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꿈과 열정을 가졌으면 좋겠다.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 그 꿈을 향해서 열정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지금부터 외국어를 완벽히 배우고 해외의 다른 문화를 통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과정을 찾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남들하고 똑같지 않은 나만의 길을 걷는다면 분명 행복한 디자이너가 될 것이다.
-향후 활동 계획이 있다면.
▲10월 차이나 패션위크에 초대 받았고, 내년 2월 런던 프로젝트를 헐리웃의 디자이너와 플랜하고 있다. 나는 한인 2세와 3세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도구로 쓰임받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그레이스 문이라는 브랜드 네임을 더욱 널리 알리고 싶다.
이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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