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댕 통해 드러난 카미유 끌로델의 천재적 재능
1885년 대리석으로 조각된 이 작품은 ‘지옥의 문’을 위하여 구상이 되어 슬픔어린 애도와 절망, 파도속으로 소리없이 쓸려 내려가는 실크같은 머릿켤, 관능적이면서도 작가의 비관주의까지 부드럽게 잘 드러난 로댕의 ‘다나이드(Danaid)’다.
그에게 조각적, 예술적인 영감을 불어넣어주었던 여성, ‘카미유 클로델(Camille Claudel 1864-1943)’을 모델로 한 세기 최고의 아름다움을 지닌 로댕의 작품이다. 로댕의 작품에는 카미유 클로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다나이드 또한 로댕의 작품이라기에는 너무나 섬세하며 부드럽다. 이 속에는 카미유 클로델, 그녀만의 테크닉과 정교함이 고스라니 드러나고 있다. 그녀의 조각은 로뎅과는 달리 대리석을 유리처럼 정교하게 조각하는 스타일이다. 자신을 모델로 한 이 작품 마저 그녀 손으로 직접 제작이 되었다는 증거이다.
조각가인 ‘알프레 부셰(Alfred Boucher)’가 공모전에 당선되어 이탈리아 로마로 떠나기 전 친구인 로댕에게 자신의 제자들을 위탁하게 되며, 특히 카미유 끌로델의 지도를 부탁함으로 로댕과 카미유 끌로델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1887년 카미유 끌로델은 로댕의 정식 조수로 일을 하면서 ‘칼레의 시민’ ‘지옥문’ ‘입맞춤’ 등의 제작에 공동으로 참여하였으며 이 시기 카미유 끌로델은 ‘뇌부르그의 광란’ ‘이교도의 농지’ ‘사쿤탈라’ 등의 작품을 제작하며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보다 독창적이고 다양해지기 시작한 카미유 끌로델의 작품은 프랑스 살롱에서 최고상을 수상을 하며 작가로서의 정식 인정을 받는 동시에 세인들의 질시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로댕을 위한 10년간의 카미유 끌로델의 희생과 사랑은 정작 자신의 이름을 조각에 서명 할 수 없는 그러한 결과만 낳았다. 로댕은 그녀의 천재적인 예술적 재능을 이용하되 자신을 능가하는 솜씨를 두려워 하기 시작했고 그런 로댕은 그녀에게 작가로서의 성공할 수 있는 모든 길을 막아내게 된다.
19세기 최고의 여성 조각가 카미유클로델, 그녀는 로댕으로부터 모든걸 잃게 된 후 스스로 작품을 깨는 등 로댕에 대한 심각한 피해 망상증과 편집증으로 35년간 정신병동에서 지내다 쓸쓸히 삶을 마감하게 된다.
너무나 뛰어난 예술성과 천재적인 재능은 그녀의 스승이자 연인이었던 로댕에 의해 사라졌지만, 그녀의 영혼적인 작품의 손길은 대부분의 로댕 작품들을 통해 영원히 우리에게 보여지고 있다.
장은진 미국 뉴저지주 블룸필드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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