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버스업체 안전불감 노후버스 툭하면 고장
인천 시내 곳곳을 누비며 서민의 발이 되고 있는 마을버스가 노후화와 장비 불량 등으로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27일 인천시청에 따르면 부평구, 연수구 등 인천지역을 오가는 A사 마을버스 20여대 중 지난해 10월 이후 최근까지 행정처분을 받은 버스는 절반가량인 10대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 충격 완화를 위해 기사들 좌석에 설치된 에어샵은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계기판은 버스가 달리고 있는데도 움직이지 않았다. 마을버스 기본 연한 9년을 넘긴 버스가 절반 이상인 것은 물론 11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최대치를 초과해 과징금 처분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인천시는 민원 제기 이후 해당 구에 행정처분을 요구했고, 업체 측은 절차에 따라 임시검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본보가 입수한 A사 사업용 자동차 임시검사 합격통지서를 보면 한 마을버스는 지난해 11월 7일 임시검사 합격통보를 받은 뒤 2달이 채 되지 않아 또다시 차량 고장으로 정비소 신세를 지게 됐다.
업체 관계자는 “여러 문제가 제기돼 검사소에서도 더 신경을 써서 검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시와 버스 업체가 인식하지 못한 문제도 발견됐다.
A사의 마을버스 일부 운전석에 안전벨트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해당 버스의 경우 출고 당시부터 운전석에 안전벨트가 없었던 모델”이라며 “시와 군에서도 그러한 사실을 확인한 후에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시 관계자 역시 “안전벨트가 원래 없이 출고가 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황당한 이야기”라며 “마을버스 승객석은 예외규정의 적용을 받지만, 운전석은 당연히 안전벨트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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