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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익 수원 하이유외과 원장의 여성공감] 화학물질에 갇혀 사는 현대인, 갑상선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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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에서 먹는 달걀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발칵 뒤집힌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유럽처럼 달걀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되면서 며칠간 뉴스 1면을 차지하였습니다. 며칠 뒤에는 생리대에 있는 화학물질이 피부로 흡수되면서 생리불순 같은 이상 증상을 유발했다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살충제를 뿌리지 않고 자연 방사로 키운 재래닭 유정란에서 DDT가 검출되었다는 것입니다. DDT(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는 38년 전에 독성이 심해서 사용을 중단한 농약으로 오염된 흙에서 아직 DDT 성분이 검출되는 것입니다. 이 흙을 먹은 닭의 몸에 DDT가 흡수되고, 달걀까지 DDT 성분이 넘어온 것입니다.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수많은 화학물질에 노출되어 살고 있습니다. 화학물질의 양은 미미하다 할지라도 오랫동안 여러 종류의 화학 물질에 노출됐습니다. 화학 물질이 우리 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인과 관계를 밝히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인체실험을 할 수도 없습니다. 이번에 일부 달걀에서 나온 피프로닐(Fipronil) 성분은 쥐 실험에서 갑상선기능을 떨어트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람 몸에서도 갑상선에 영향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영향이 없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갑상선기능저하증(갑상선호르몬 생성이 부족한 것)의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이 “하시모토 갑상선염”입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이상해 져서, 멀쩡히 있는 갑상선을 내 몸이 공격해서 망가트리는 병입니다. 내 몸에 대해서 공격하는 항체를 자가 항체라고 합니다. 몸 안에 잠재해 있던 자가 항체가 환경 독소나 약물, 흡연, 스트레스 등에 노출이 되면서 발현하게 됩니다. 자가 항체는 유전적인 요인이 있고 여기에 환경 독소 등이 기폭제가 되어 증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갑상선에 영향을 주는 환경 물질로 살충제에 들어 있는 유기염소(Organochlorine), 화재를 예방하는 내연제에 있는 PBDEs(브롬계난연제), 플라스틱병에 있는 BPA(비스페놀A), 비료에 있는 Perchlorate(과연소산), 세균 예방을 위해 치약에 첨가되는 Triclosan(트리클로산) 등이 있습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피할 수 있는 것도 있고, 본인도 모르게 노출되어 피할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플라스틱병에 뜨거운 물이나 음식을 담아 먹거나, 플라스틱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사용하는 것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갑상선에 좋은 미네랄 성분으로 “셀레늄”이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 항산화 작용을 하는 효소인 ‘글루타티온 과산화효소’의 주요 성분이 셀레늄입니다. 항산화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것으로 몸 안에 찌꺼기를 제거하는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셀레늄을 충분히 보충해 주었을 때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호전되는 연구가 있습니다. 평균 한국인의 셀레늄 섭취량은 하루 약 40~50㎍으로 권장량인 50~200㎍에 미치지 못합니다. 셀레늄이 풍부한 식품은 ‘브라질너트’입니다. 브라질너트는 브라질, 페루 등 남아메리카 아마존 밀림에서 자라는 견과류로 100g당 약 1천817㎍의 셀레늄이 들어 있습니다. 

 

그 외 셀레늄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으로 100g당 굴에는 77㎍, 참치에는 90.6㎍, 현미에는 23.4㎍ 이 들어 있습니다. 셀레늄은 하루 100~200㎍/㎏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브라질너트는 하루 두 알(셀레늄 75㎍ 함유) 씩 섭취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셀레늄은 우리 몸에서 만들지 못하는 것으로 모두 음식을 통해서 섭취하여야 합니다. 충분한 양의 셀레늄을 섭취하여 갑상선 건강을 챙기시기 바랍니다. 

글_수원 갑상선 유방암 전문 하이유외과 엄태익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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