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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4 (금) 메뉴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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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론] 인천 바이오클러스터의 균형 발전을 위한 제언

바이오시밀러 제조에 과도하게 편중
핵심기술 상업화 지원 등 기능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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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생산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에 위치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일찍부터 해외업체와의 긴밀한 연계하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하여 제품개발에 성공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인천지역 의약품 수출은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조기업에 힘입어 지난해 11억 4천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전체 의약품 수출에서 인천의 수출비중은 지난해 41.5%까지 높아져 우리나라 바이오의약품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의약품이 인천지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0.8%에서 지난해에는 3.2%로 높아졌다. 특히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3개사의 매출규모는 인천 제조업 GRDP의 5.8%를 차지했다. 다만, 고용비중은 인천지역 제조업 종사자수의 0.9%에 불과하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급성장은 세계적으로 인구고령화가 진행되는 데다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특허절벽 도래로 시장이 급성장하는 데에 맞추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다수의 제품을 미리 출시하거나 준비중에 있어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데 기인한다.

글로벌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 취득을 꿈도 못꾸었던 한국 기업들이 이제는 바이오시밀러 생산허가를 취득하여 글로벌 기업들에 필적할 호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한편, 향후 세계 바이오시밀러 전망을 살펴보면 특허절벽 난관에 직면한 암젠 등 세계적인 바이오 의약품 기업들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중국인도 등 후발국 바이오 기업도 추격에 나서고 있어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향후 치열한 경쟁에도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균형 발전은 중요하다. 바이오산업은 대규모 투자와 첨단기술이 요구되는 지식기반산업으로서 수익성이 높은 만큼 위험도 큰 산업이다. 

세계적으로 바이오 산업이 발전한 지역도 연구개발 기업군, 제조 기업군, 바이오 관련 서비스 기업군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되고 혁신이 이루어지는 바이오클러스터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는 바이오시밀러 제조에 과도하게 편중되어 있는 데다 연구개발 기관과 핵심기술 상업화 지원 등의 기능이 미흡하고 해외 의존도가 매우 높은 실정이다.

 

향후 여건변화에 대응하여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는 바이오시밀러 생산과 새로운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균형 있게 추진해야 한다. 연구개발 기관과 핵심기술 상업화 지원 기능을 수행할 기업의 유치 및 육성에 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의 적극적인 리더십 발휘와 지역 대학 및 연구기관들의 상호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바이오클러스터의 혁신역량 제고에 필요한 정보의 흐름과 시너지 효과를 위해 클러스터내 관련 주체간 교류 및 협력채널 구축이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명품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로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천시, 인천 경제자유구역청, 시민, 기업가, 대학들이 도시계획이라는 매개를 통해 단기적인 시계가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노력해야 하겠다.

 

은호성 한국은행 인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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