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무호흡으로 산소 공급이 부족하면 아침에 일어난 후에도 피로가 지속될 수 있고 낮에 깨어 있는 동안 두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수면 무호흡 증상이 장시간 지속될 경우에는 고혈압, 부정맥 등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코골이 환자의 경우 수면 중 무호흡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나 증상이 악화되면 수면 무호흡을 동반할 수 있으니 코골이 환자도 수면 무호흡 증상이 생기면 수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흔히 발생하고 체중이 늘거나 목둘레가 두꺼워질 경우 더 잘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 최근에 체중이 증가한 후 코골이가 심해졌다면 코골이 치료를 위해 체중 감소를 시도해 봄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이 지속된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무호흡의 정도를 측정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전에는 수면 무호흡의 치료를 대부분 수술적 방법으로 하였으나 요즘에는 보존적 방법이 다양하게 개발돼 있어 환자가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치료받을 수 있다. 보존적 치료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은 양압기라는 장치로, 밤에 자는 동안 강한 압력으로 산소를 공급하는 원리다.
양압기는 효과가 매우 우수하나 착용하는 데 적응하기 어려워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이런 환자에게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이 치과에서 사용하는 구강 내 장치다. 구강 내 장치의 기본 원리는 밤새 아래턱을 앞쪽으로 이동시켜 기도를 넓혀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돕는 것이다. 다만 고도의 폐쇄성 무호흡을 가진 환자에게는 구강 내 장치를 권장하지 않는다.
수면다원검사 결과, 코골이만 있거나 경도ㆍ중등도의 무호흡이 있는 환자는 구강 내 장치를 이용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고도의 무호흡 환자는 양압기를 우선 사용해 볼 것을 권한다. 양압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환자가 구강 내 장치를 적용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수 있으나, 코를 골거나 무호흡의 증상이 의심된다고 무턱대고 구강 내 장치를 착용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구강 내 장치는 장시간 턱을 전방으로 이동시킨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턱관절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에게 권장하지 않고, 또 환자의 상태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장치를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 교합변화나 턱관절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니 일정 교육을 이수한 전문의에게 진료 받을 것을 권한다.
글_아주대병원 치과병원 구강내과 강정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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