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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3 (목) 메뉴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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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종교] 모든 공덕을 회향하는 보현행원

전국의 수행도량 곳곳에 많은 연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백련, 홍련이 밝고 환희로운 모습과 향기를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진흙 속에서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연꽃을 피우는 뜻은 수행의 정신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곳에서 우리가 일으키는 한 생각이 이 세계를 변화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세계의 주인이 되어 스스로의 세계를 해탈의 정토가 되게 하는 것이 수행의 공덕이요, 진흙 속에서 피는 연꽃의 가르침이라고 하겠다.

지금 우리나라는 경제사정, 청년실업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맹자』중에 가장 웅장한 기상이 나타나 있는 「고자」편에 이런 말씀이 있다. “하늘이 사람들에게 거대한 역사의 임무를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에 더 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고 그 육신의 근골을 더없이 수고롭게 하시며 그 몸뚱이를 배고프게 하시며 그 육신의 삶을 궁핍하게 하신다.

인간이란 본시 과실을 범한 후에야 비로소 뉘우치며 고칠 줄을 알고, 그 마음에 고요로움이 끼고 절망감이 찾아올 때 비로소 발분할 줄 알며, 번민과 고통의 심연이 그 처참한 얼굴표정과 애절한 목소리에 나타날 때 비로소 깨달음이 생기는 도다!” 이 가르침은 역경에 처한 인간개인과 민족국가의 고난의 의미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우리 불교에는 부처님가르침을 실천하는 보현보살이 계신다. 보현보살은 한 사람이라도 부처님의 법을 따르는 사람이 있으면 언제 어디에서나 나타나 성불의 길로 인도해 주겠다고 하는 서원을 세우셨다. 이 보현보살이 세우신 열 가지 큰 행원은 우리 불교의 뛰어나고 위대한 특징이자 거룩함이라고 하겠다.

첫째는 부처님께 경배하는 것이다. 부처님께 경배하는 순간 우리는 정법의 길을 보고 올바르게 나아간다. 둘째는 부처님의 무량한 지혜와 공덕을 찬탄하는 것이다. 셋째는 모든 부처님과 존재들에게 공양하는 것이다. 넷째는 업장을 참회하며 언제나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다른 이들의 공덕을 함께 기뻐하는 것이다. 여섯째는 부처님께 법륜을 굴려 달라고 간청하는 것이다.

해탈의 길을 가르쳐 달라고 청하는 것이다. 일곱째는 부처님께서 우리 곁에 더 오래 머물러 주시기를 청하는 것이다. 여덟째는 항상 부처님을 따라 배우겠다는 것이다. 아홉째는 모든 존재들에게 공양과 자비를 베풀겠다는 것이다.

불성이 있는 모든 존재들과 조화를 이루고 보살피겠다는 것이다. 열 번째는 이 깨달음의 실현을 위해 모든 공덕을 일체존재에게 회향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향의 서원은 모든 존재들과 함께 깨달은 생명이 되겠다고 맹세하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의 생활을 통하여 이 보현보살의 가르침을 깊이 통찰하고 실천해가야 하겠다. 보현보살의 행원을 따라 생각과 말과 행위로써 일체 생명을 이롭게 해야 하겠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있는 이곳에서 바로 대 안락의 세계를 이루는 「유심정토」, 「예토성불」의 수행의 자세이다.

이 법계의 유정 무정의 모든 존재가 부처님의 설법세계 안에 있으며 또한 그 진리의 가르침이 일체존재의 형상에 현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 화엄법계의 말 없는 무언설법을 참답게 듣고 배우며 보현보살의 열 가지 거룩한 행원을 찬탄하자. 그리하여 이 무더운 여름을 우리의 수행정진의 향기로 가득 채워 가도록 하자.

인해 스님 진불선원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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