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360.61% 서울특별시 290.38% 부산광역시 156.20% 대구광역시 163.16%…. 인천이 전국 특·광역시의 추종을 불허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 수치는 무엇일까. 지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지가총액 상승률이다.
1천38개 대 866개.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인천을 떠난 제조업체 수와 인천으로 들어온 제조업체 수이다.
이 두 가지 수치는 밀접한 역학 관계를 갖고 있다.
부동산 개발 정책으로 땅값이 치솟으면서 인천의 제조업체들은 땅값 싼 지역을 찾아 떠나고 있는 것이다.
단지 전출기업 수가 전입기업 수보다 많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안된다. 일자리 질이 좋고 고용 규모가 큰 대기업 제조업체들은 떠나고, 그 자리에 부동산 열풍의 상처들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한때 수천 명의 근로자들이 자부심을 갖고 근무했던 한국화약 인천공장 부지는 아파트 숲으로 변했으며, 한때 웃돈까지 줘가며 이 아파트를 구입한 상당수(대형 타입)의 시민들은 거품 붕괴로 고통받고 있다.
OCI(옛 동양화학), 대우일렉트로닉, SK에너지 부지 등도 제2~3의 한국화약 인천공장 판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부동산 개발 정책, 땅값 인상, 제조업체 이탈, 주택 과잉공급, 깡통 주택 속출, 시민 고통 내수 부진, 지역 경제 침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인천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재정위기에 직면한 인천시의 경제 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취임 이후 ‘기업과 사람이 찾는 인천’이라는 케치프레이즈 아래 기업 투자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만이 인천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기업유치, 일자리 창출, 시민 삶의 질 향상, 지역 경제 활성화, 침체된 부동산 시장 회복으로 이어지는 경제 선순환으로 전환 시키겠다는 각오이다.
송 시장의 이같은 경제 정책은 2008년 신자유주의 금융 주본주의와 부동산 거품의 허상을 경험한 세계 경제와 인천이 가진 여건을 감안 할 때 방향성 면에서 희망적이다. 기업유치와 고용 창출을 통한 경제 활성화 정책은 가장 정통적이고 이상적인 팩트(fact)이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이라는 지리적으로 좋은 투자유치 여건을 갖고 있다.
송 시장 취임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보잉코리아 등 14개 국내외 기업이 입주를 결정했으며, ㈜신세계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코리아(오카다홀딩스) 등 7개 기업도 본 계약을 추진 중이다.
송 시장의 투자유치 경제 선순환 정책에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오는 10월 토지매매 계약 예정인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추진하는 영종도 카지노 복합 리조트 건설사업은 2~3만 명의 고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지역 고용시장 활성화는 물론, 영종 지구의 주택 수요 부족 문제까지 해결되는 경제 선순환이 일어난다.
문제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인천시가 최근 매각한 송도 6·8공구 대금 8천94억 원은 법정 의무 경비 등 그동안 밀린 미지급금을 주고나면 올해 안에 바닥이 난다. 인천시의 근본적인 재정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각종 기업과 국제병원 등의 유치는 지역 사회 계층 간 정서가 마찰하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정치적 이해관계까지 얽히며 지연되고 있다.
송 시장이 글로벌 시장 흐름과, 국내의 정치·사회적 이해관계 등을 어우르며 빛 속도의 투자유치를 이뤄내기를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의 재정문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갈 길이 정해졌다면 파부침주(破釜沈舟) 심정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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