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여주레저개발, 前사장 친척 등에 수억 지급…업체 측 “적법하게 지급”
남여주골프장이 충북 진천에 신규 골프장을 추진하면서 수십억원의 재정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지 부동산 매입을 담당한 관계자가 수억원의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부동산 매입에 직접 관여해 수억원을 받은 인물이 애초 골프장 개발을 추진했던 전 사장의 친척인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28일 남여주레저개발과 남여주CC 등에 따르면 남여주레저개발은 지난 2004년부터 충북 진천군 광해원면 일대에 골프장을 조성키 위해 65억원을 들여 부지 83만여㎡를 매입했다.
또 남여주레저개발 측은 이 과정에서 설계비와 용역비, 각종 경상비로 20억여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진천군은 해당 부지의 94.3%가 국공유지고, 산지전용허가 기준에도 맞지 않아 골프장 개발이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여기에 대한체육회와 진천군이 이 일대에 100만㎡ 규모의 국가대표 선수촌 유치 MOU를 체결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남여주레저개발은 사업계획을 자진 취소했다.
이에 일부 주주사들은 남여주레저개발의 무리한 사업 진행으로 엄청난 피해를 봤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을 사들이는 과정에 전 사장의 친척 J씨가 개입하고, 성과급으로 매월 수백만원씩 모두 5억8천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관계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또 남여주레저개발 측은 또 J씨와 함께 부동산 매입에 관여했던 Y씨에게도 퇴직금 외에 성과급 명목으로 1억5천여만원을 주는 등 모두 7억여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주먹구구식 재정운영으로 손실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충북 진천지역에서 부동산중개업을 운영하고 있는 K씨(68)는 “당시 남여주개발이 광해원면 일대 임야와 농지를 실거래 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사들인 것으로 안다”며 “지금은 당시 가격의 30~40% 수준으로도 거래가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남여주레저개발 직원은 “당시 진천의 골프장개발은 특정 관계자 외에는 전혀 알 수 없었고 부동산 매입도 J씨 등 극히 일부만 관여했다”며 “J씨가 어떻게 개입됐고 어떤 기준으로 수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여주레져개발 담당자는 “전 사장의 친척이 어떻게 부동산 매입 등에 개입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5억여원은 성과급 명목으로 적법하게 지급했다”며 “성과급 등 지출된 금액은 모두 세무당국에 정확히 신고했다”고 말했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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