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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3 (목) 메뉴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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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교사도 가짜학력 판친다

사회 지도층의 학력위조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사회적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생활정보지와 인터넷 등을 통해 이뤄지는 과외강사들의 학력위조가 만연, 고액과외의 원인이 되고 있다.

더욱이 이들 과외 강사 희망자들은 위조된 국내·외 명문대 졸업장 또는 재학증명서를 내보이며 고액과외를 유도하지만 학력위조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피해자만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생활정보지와 구인·구직 사이트 등에 따르면 생활정보지와 인터넷 등 구인·구직 알선 매체의 경우 1천~2만여원 등 소정의 광고비만 받고 희망자들이 작성한 이력 등 광고문구를 그대로 매체에 싣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각종 생활정보지를 비롯, 대부분의 인터넷 과외 알선 사이트에 등록된 과외 구직자들은 서울대와 연·고대를 비롯,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외국 대학 석·박사임을 강조하고 있어, 명문대 출신이 아닐 경우 명함조차 내밀지 못할 정도다.

수원 일부지역에 배포되는 K생활정보지의 경우 50여개의 과외 구직희망 광고가 올라와 있으며, 이중 40여개가 서울대와 연·고대 출신인데다, KAIST와 외국 유명대 졸업자도 상당수 포험돼 있으며, 같은 지역에 배포되는 B정보지도 비슷한 실정이다.

지방 K대를 나온 Y씨(37)는 용인지역 학부모들 사이에는 ‘서울대 93학번 Y교사’로 알려져 있다.

Y씨는 “솔직히 서울대가 아니면 어머니들이 테스트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 학교를 속일 수밖에 없다”며 “어차피 음성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K생활정보지 관계자는 “하루평균 수십~수백여개의 광고 신청을 받으면서 일일이 사실여부를 확인하기는 불가능하다”며 “간혹 허위학력을 비롯, 잘못된 정보로 피해를 입었다며 항의를 받기도 하지만 별다른 방안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종식·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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