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염의심땐 내시경 검사… 약물·식이요법 치료
직장인 김모씨(40)는 잦은 회식자리로 과음하는 날이 많으며 바쁜 업무로 식사시간을 놓치고 인스턴트 음식을 자주 먹는 생활을 몇년동안 해왔다. 최근 자주 속이 불편하고 아프며 식욕이 없어 한방병원을 찾은 결과 위염진단을 받아 1개월동안의 한방치료를 통해 식욕을 되찾고 속이 불편한 증상도 호전됐다. 오늘은 위염에 대해 알아보자.
위염은 ▲폭음폭식과 부패한 음식물 ▲여름철 차가운 음식물의 과량 섭취 ▲주류 등의 알코올 과량 섭취 ▲스트레스 및 과로와 영양·수면 부족 ▲내복약(아스피린 소염진통제) 장기 복용 ▲호르몬 장해 ▲혈액병 ▲알레르기 등이 원인이다. 위염이 발생하면 항상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속이 답답하고 거북하며 식욕 부진과 위부에 팽만감이 있고 하품 위통이 생기며 구토하기도 한다. 혓바닥에는 하얀 태가 정상인에 비해 많이 생기고 변을 자주 보고 묽은 변을 보며 머리가 아프고 무거움을 느낀다. 위장병은 신경이 예민해 신경질을 잘 내며 선천적으로 위기능이 약한 소음인 체질에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신경이 예민해 흥분하면 위액이나 장액 등 소화액 분비가 현저하게 감소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경질을 내거나 화를 끓이며 식사하거나 TV나 신문 등을 보면서 식사하는 건 좋지 않은 습관이다.
체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보통 가볍게 여기고 참고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꼭 병원을 찾아야 할까? 일반적으로 급성위염이 낫지 않아 만성위염으로 진행되고 만성위염이 낫지 않아 오래가면 위궤양과 위암의 터전을 마련하게 되는만큼 단순한 급성위염(식체)이라고 소홀히 하지 말고 적극적인 검사와 관리가 필요하다.
위염이 의심되면 스트레스·위 내시경 검사·위장관 촬영 등을 받는 게 좋다. 위염 치료는 철저한 식이요법이 가장 중요하다. 맵고 짜고 자극성있는 음식물을 피하고 일정한 양의 음식을 일정한 시간에 들도록 하며 소화가 아주 안되는 사람은 식사를 금하고 유동식(죽)을 드는 게 좋다. 유동식으로는 쌀 3분의 2, 좁쌀 3분의 1 등으로 미음을 쒀 체에 걸러 복용하면 좋다.
위염의 한방치료는 약물요법이 주로 이용된다. 일반적으로 음식물로 인해 체했을 때는 평위산과 향사평위산, 익히지 않은 차가운 음식 등 생냉물에 체했을 때는 인삼영양탕, 한랭한 기운이 위를 범해 심와부가 아프고 냉하며 팽창감을 느낄 때는 육계나 후박온중탕, 비위가 허약한 소화불량에는 인삼 등의 약재와 향사육군자탕, 알코올로 인한 소화불량에는 갈근(칡)과 대금음자, 과로해 위무력으로 인한 소화불량에는 보중익기탕, 화를 잘 내는 사람이 신경성으로 생긴 소화불량의 경우 귀비탕 등이 좋다. 이외에도 침치료, 뜸치료, 부항치료 등을 함께 시행해 좋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위염치료를 위해 집에서 할 수 있는 단방요법으로는 술이나 유독성 약물 또는 덜익은 과실이나 상한 음식물로 인한 급성위염의 경우 부패한 음식물 및 위를 해칠만한 음식물이 위에 들어가 전신에 흡수되기 전 손가락을 입에 깊이 넣어 체한 음식물을 토해 버리는 방법이 제일 좋다. 속이 뒤집히고 구역질이 날 때는 감꼭지 7개를 태워 가루로 만들어 3.75g씩 술에 풀어 마신다. 매일 3차례, 식후 1시간 뒤 복용하면 된다. 식체나 포만, 소화불량 등으로 인한 답답증에는 무우 씨를 노랗게 볶아 찧어 식후마다 찻숟가락으로 하나씩 끓인 물로 먹인다. 간단한 방법으로 동치미 국물을 마셔도 좋다. 위궤양이나 위암 등에는 유근피를 데려 먹는 게 좋다.
위염 예방을 위해선 규칙적이고 일정한 양의 식사를 하는 게 좋다. 취침 직전 음식을 먹으면 위장에 부담을 줘 증상이 악화되므로 취침 3시간 이전에는 음식 섭취를 금해야 한다.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일하는 경우 매일 30분 몸에 약간 땀이 날 정도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음식은 지나치게 맵거나 짠 것보다는 자극성이 덜한 음식이 좋다.
/안대종 안양 중화한방병원장·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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