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 로고
2025.07.03 (목) 메뉴 메뉴
위로가기 버튼

<기고>지방자치시대의 지방문화육성

/경기도 보건위생정책과장 박원용

청년이여 고향에 돌아가 시장(市長)이 돼라!

모범적인 지방자치국가로 손꼽히는 일본 ‘전국 청년시장협의회’에서 최근 펴낸 단행본의 제목이다. 34년만에 부활된 지방자치제는 지역청년 지도자의 참여와 헌신 봉사를 요구하고 있다. 무한경쟁시대의 세계화 추세에 대응해 나가는 한국의 지방화시대에 청년들의 역할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1세기를 맞는 올해 우리 사회는 정치, 사회적으로 희망과 위기가 교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자제 현장에서는 ‘좀더 낮은 곳으로’를 향한 민선 자치단체장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민자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민선목민관(牧民官)들의 조용한 혁명을 보면서 우리들은 지방자치의 현장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를 생각해 본다.

지자제시대에는 과다한 욕구분출에 따른 지방행정과 주민의 대립, 중앙과 지방간의 갈등, 민주 시민정신의 미성숙 등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관(官) 주도에서 벗어나 민(民) 주도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주민들의 권리의식도 점차 고양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집단 이기주의의 또다른 얼굴이 아니라면 자신이 낸 혈세가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에 대한 행정감시 활동에서 지방경영에 이르기까지 잡라적인 참여자치가 필요하다.

지역의 환경문제, 낙후지역개발, 도시의 난개발, 교통문제, 교육환경개선 등 산적한 과제를 눈앞에 두고 자치단체 여건에 맞는 주장을 펼 수 있는 성숙한 주민의식과 개인이나 집단 이기주의가 아닌 지역 전체의 발전을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 청년들도 지역사회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방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야말로 지방자치를 살아 숨쉬게 하는 맥박이 되기 때문이다. 먼저 중앙에 발을 딛고 서서 고향에 시선을 두지 않았던 우리 청년들은 이제 눈을 자신이 태어나서 자란 고향에 두어야 할 것이다.

중앙집권화 된 한국사회속에서 행정의 중심이었던 서울장안으로 집중됐던 인재들은 이제 새로운 일터를 찾아 고향으로 돌아와 뿌리를 내리며 살수 있어야 하고, 또 지방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고향에 돌아가 市長이 되려는’ 인재들의 힘이 결집될 때 중앙집권체제가 막을 내리고 진정한 지자제의 막이 오를 것이다.

민선3기를 맞아 그간 많은 청·장년층이 광역·기초의회에 진출하여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들뿐만 아니라 지역에 뿌리내리고 사는 젊은 우리 지성들은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려는 애향심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분명한 국가관과 봉사정신을 가지고 시대적 변화에 뒤쳐지지 말아야 한다.

최근 우리사회 일각에서는 문화의 빈곤에 따른 ‘이기주의’ ‘인간소회’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문화의 달을 맞아 우리 청년들도 경기문화의 정체성을 정립시키고, 지방문화를 육성시키기 위해 향토문화 발굴과 보존에 관심을 갖고 지방문화사업 발전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각종 문화단체들을 적극 지원하고 이들이 지방문화의 기수가 되도록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청년들이 지방발전의 희망을 갖고 향토 경기의 일꾼으로 지방자치시대의 주역으로 구체적인 청년문화가 형성될 때 우리사회는 진정한 지방자치로 뿌리 내리게 될 것이다.

댓글(0)

댓글운영규칙

-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법률에 의해 제해될 수 있습니다. 공공기기에서는 사용 후 로그아웃 해주세요.

0 /400